1조를 버는 남자에게서 배운, 삶을 대하는 진짜 태도
안녕하세요, 소민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김민국입니다.
얼마 전 SNS를 보다가 제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은 글귀가 하나 있었습니다.
"1조 버는 남자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라는 제목의 포스팅이었지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역사적인 활약을 펼치며 상상조차 하기 힘든 부와 명예를 거머쥔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룬,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운동선수 중 한 명인 그가 왜 아직도 매일 아침 눈을 반짝이며 남들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장에 떨어진 쓰레기를 묵묵히 줍는 걸까요?
정신과의사의 시선으로 그의 삶을 들여다보았을 때, 저는 그가 단순히 '독한 사람'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가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오늘은 그에게서 얻은 영감을 통해, 우리가 일상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 함께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1. ‘보상’이 아닌 ‘행위 자체’를 사랑하는 힘
우리는 흔히 목표를 세울 때 결과에 집착하곤 합니다. "이번 시험만 합격하면", "이만큼 돈을 벌면", "이 자리까지 승진하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외적인 보상만을 좇는 마음은 쉽게 지치고,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극심한 허무함(Burnout)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타니의 시선은 1조 원이라는 보상이나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에 머물지 않는 듯합니다. 그는 그저 오늘 나에게 주어진 야구를 더 잘하는 것, 내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 즉 '과정 자체'를 온전히 즐기고 사랑합니다.
정신학적으로 이를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라고 합니다. 외부의 칭찬이나 보상이 없어도 그 행위 자체가 즐거워서 스스로 움직이는 힘이죠. 이 힘을 가진 사람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2.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지혜
오타니 선수가 고등학교 시절 작성했던 '만다라트 계획표'는 이미 매우 유명합니다. 그 표를 보면 기술적인 훈련 외에도 '인간성', '운(運)'이라는 항목이 있고, 운을 기르기 위해 '인사하기', '쓰레기 줍기', '물건 소중히 다루기' 같은 아주 사소한 행동들이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심리적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날씨, 타인의 평가, 갑작스러운 불운 등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 때문에 불안해하고 분노합니다.
하지만 오타니는 통제할 수 없는 결과나 운을 원망하는 대신, 지금 당장 내가 내 손으로 바꿀 수 있는 '사소한 행동'에 집중했습니다. 쓰레기를 줍는 행위는 경기 결과를 바꿀 순 없지만,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바른 행동을 했다'는 내면의 통제감과 자존감을 단단하게 세워줍니다.
불안을 다스리는 최고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3. 열심히 산다는 것은 나를 소중히 여기는 방식입니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야 하나요? 그냥 대충 살면 안 되나요?" 진료실에서 무기력에 지친 분들이 종종 던지시는 질문입니다.
오타니가 보여주는 '열심히'는 자신을 혹사하거나 쥐어짜는 강박적인 노력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최선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몸과 마음을 정성껏 가꾸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기애(Self-love)'에 가깝습니다.
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자신의 하루를 함부로 낭비하지 않고 정성스럽게 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조 원을 버는 대스타의 삶과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언뜻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매일 실천하는 '삶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지금 당장 우리의 진료실로, 여러분의 방 한 칸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 한마디, 내 방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 나에게 주어진 작은 업무에 정성을 다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오타니가 쓰레기를 주우며 '운'을 저축했던 것과 같은 마음의 행동입니다.
거창한 성공을 목표로 삼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정성껏 돌보며 나만의 삶의 태도를 만들어가 보세요. 소민정신과는 여러분이 지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하루를 채워갈 수 있도록, 늘 든든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소중한 하루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